1포기 1만 원 金배추… 중국산 배추 투입이 배추가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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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배추 소매가격 포기당 9963원… 1년比 60.9%↑
정부, 출하장려금 지원… 대형마트 등 최대 40% 할인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30 10:46:40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대형마트·대형 하나로마트 등에서 조사한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996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여름철 폭염으로 배추 작황이 악화되면서 배추 소매가가 포기당 1만 원에 근접했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들여와 배추가격을 안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중국산 배추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10월 하순 국산 배추가 나올 때까지 금(金)배추 사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국 전통시장·대형마트·대형 하나로마트 등에서 조사한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9963원이라고 30일 밝혔다. 전날 기준 가격인 9680원과 비교해 2.9%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60.9% 비싼 수준이다.

배추값이 오르는 것은 폭염이 이어지는 데다 일부 재배지에선 가뭄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부진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aT 기준 배춧값이 1만 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배추가격 안정화를 위해 중국산 배추를 가락시장 등에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산 배추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2010~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전통시장·대형마트 등 일반 소매점이 아닌 김치제조공장 등 가공·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또 배추가격·수급안정을 위해 출하장려금 지원을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추어 판매하는 할인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배추 공급 확대를 위해 할당관세를 적용(5월16~10월 말)한 데 이어 aT에서 신선배추를 직수입해 외식업체·식자재업체·도매시장 등 수요처에 공급할 예정이다.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배추를 단계적으로 수매·비축해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한다. 김장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다음 달 중하순부터 출하 예정인 가을배추(김장배추)의 작황 점검·약제 할인공급 등 생육 관리에도 힘쓴다. 또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동향을 일일 점검하면서 배추 작황별 수급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이번 물량이 대부분 중소 식품 제조 업체나 일부 식당에서 소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산 배추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형 김치 제조 업체들은 국산 배추가 없어 품절 사태를 겪으면서도 중국산 배추에 손댈 수 없다는 이유다.

실제 대상 종가집은 이날 기준으로 자사몰에서 판매하던 16개 배추김치 품목 중 14개가 일시 품절됐고 CJ제일제당 비비고 역시 28개 중 17개 품목은 살 수 없다. 대상은 자사몰보다 수요가 많은 대형마트 등 유통망에 우선 물량을 투입했고 대체품으로 열무김치나 총각김치·깍두기 등의 생산을 늘렸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