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장성’ 빼고 ‘40·50’ 軍 내각 포진 시킨 트럼프 2기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방·군사

[트럼프 2기 초대 외교안보라인 1기 비교·분석·평가]

트럼프 2기 외교·안보라인 인선 발표 ‘40·50 충성파’
親이스라엘·대중국 강경주의·親 트럼프 보수주의자
“尹 외교·안보 장성·관료 출신 ‘핵무장’ 이슈 다뤄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7 16:36:39

▲ 6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대선 승리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2기 행정부 외교·안보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대체로 젊고 실무자 중심의 자신에 대한 충성도가 보장된 이들을 간택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1기 군 장성·장교 출신들로 구성됐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17일 스카이데일리가 천종웅 광운대 국방AI로봇융합학과 겸임교수로부터 받은 ‘트럼프 2기 초대 외교안보라인과 트럼프 1기 초대 외교안보라인 비교’ 그래프를 보면 이 같은 구성은 더욱 눈에 띈다. 천 교수는 “나이·군 경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라며 “1기 초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부 장관이 백전노장 장군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반면 2기 초대 국가안보보좌관·국방부 장관·국가정보국장은 방위군 소속 영관 장교로 현역이다”라고 했다. 이어 “국가안보보좌관(마이클 월츠)·국방부 장관(피트 헤그세스)·국가정보국장(털시 개버드)과 각각 방위군 소속으로 이라크·아프간 등에서 다수 실전(전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60·70세대·장성과 사령관 중심 군 출신이 주됐던 1기 외교·안보라인에서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의 제임스 매티스가 국방부 장관을 맡았으며 육군 3성 장군 출신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맡는 등 장성급 인사가 주로 포진됐다는 것이다.

앞서 15일 발표된 외교·안보 라인 인선 발표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전·현직 상·하원 의원을 대거 구성됐다. 총체적 평가는 ‘충성파를 모아 강경·보수주의자들 중심의 정부를 개편 및 구상했다’로 모인다. 공통분모는 젊은 40·50세대 및 영관급 장교 출신 장관 중용·대중 강경파·친이스라엘이라 할 수 있다. 1기에서 백인·남성 비중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며 여성·히스패닉·흑인 등이 배제된 것과 달리 2기에서는 다수의 여성들도 이름을 올렸다.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클 월츠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뉴욕주 하원의원 엘리스 스테파닉을 유엔 대사로, 하와이주 하원의원 출신 털시 개버드를 DNI·국가정보국장으로, 텍사스주 출시 하원의원 존 랫클리프를 CIA·중앙정보국장으로 지명했다.

폭스 뉴스(Fox News) 진행자인 피트 헤그세스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주이스라엘대사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지명됐다.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됐다.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트럼프의 오랜 골프 친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중동 특사로 지명됐다.

▲ 17일 천종웅 광운대 교수가 보내온 트럼프 1기·2기 외교안보라인 비교 평가 표. 주로 60대와 70대 관료 및 군 장성 출신 1기 라인이 보다 다양한 배경의 40·50 인사들로 변화한 것을 확인할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미국 정가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루비오와 월츠를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으로 택한 건 전통적인 미국 국가 안보 노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는 대중국 강경파임에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중국 이슈 관련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언급했다.

루비오는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을 포함해 트럼프 당선인과 대체로 같은 기조의 국정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 이스라엘 지지자이기도 한 루비오는 이스라엘 내 하마스와 가자지구 사태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월츠가 “미국 우선 외교 정책의 강력한 옹호자”라고 주장했다.

월츠도 중국을 미국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보는 강경 보수주의자이다. 랫클리프는 강경한 대북 주의자로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보수주의자로 분류된다. 허커비와 위트코프도 마찬가지로 친이스라엘주의자로 분류된다.

▲ 윤석열정부 현 외교·안보 라인은 내년 1월 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맞춰서 자체핵무장 등 한반도 이슈를 다뤄야한다. ©스카이데일리

다만,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헤그세스는 미국 육군 주 방위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 훈장을 받았으나, 펜타곤처럼 거대한 미군 조직을 운영할 만큼의 조직 운영 역량은 검증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헤그세스는 군 최상부의 이른바 ‘깨어있는(woke)’ 정책을 비판해 왔는데, 미군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비판하며 미군 개혁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북한 관련 입장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시각을 같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몸에 중세 십자군 전쟁 구호 새기고 2017년 성폭력 신고로 조사받거나 첫 번째 부인과는 불륜으로 이혼하는 등 사생활 및 성 비위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일부 구설이 있는 장관 지명자들이 상원의 인준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한국의 현 외교·안보 라인에 주는 시사점 관련 천 교수는 “군 경력은 한국의 외교 안보라인 중 신원식 안보실장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장성 출신이며 나머지 분들은 실제 군 복무 경험(면제·단기 석사·소집해제 등)은 없는 것 같다”며 “현재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안보 이슈는 자체 핵무장 및 북핵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