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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여당 의원들의 대규모 이탈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탄핵안 가결 직후 전원 사퇴했으나 한동훈 대표는 물러서기를 거부했다. 당내에선 ‘용병 한계론’ 목소리가 고조됐다.
당대표·대선후보 등을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자신의 SNS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윤 대통령과의) 동귀어진이 목표 아니었나. 소원대로 탄핵소추 됐으니 그만 사라져라”며 “계속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끌려 나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레밍(나그네쥐·탄핵파를 지칭)들도 데리고 나가라. 이 당에 있어본들 더불어민주당 세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앞서 누차 한 대표 등을 용병으로 규정하면서 애당심 등에서의 한계를 지적해왔다.
원내대표를 지낸 5선 중진 나경원 의원도 ‘용병 퇴출’을 촉구했다. 그는 15일 SNS에서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 대표 총구는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며 “우리 정당과 아무 인연이 없었던 인물(한 대표)을 그저 이용해보려는 욕심이 (당 일각에서) 있었던 것 아니냐. 홍 시장의 용병 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14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적의원 300명 중 300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반대 85표·기권 3표·무효 8표로 가결됐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에선 최소 12표의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추측됐다. 기권·무효 11표도 국민의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탄핵소추의결서 정본·사본을 각각 헌법재판소·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윤 대통령 직무는 14일 오후 7시24분부터 정지됐다. 헌재는 16일 오전 10시 재판관 회의를 열 예정이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을 받아들이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된다.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며 계엄 논란 기세를 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동혁·김민전·인요한·진종오·김재원 등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은 즉각 탄핵 가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장동혁·진종오 전 최고는 친한계로 분류됐지만 한 대표의 탄핵 찬성에 반기를 들었다. 당헌상 선출직·청년최고위원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비대위 출범 때까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수행한다. 권 원내대표도 가결 직후 사퇴했으나 의원들에 의해 재신임됐다.
그러나 한 대표는 14일 국회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또 “제가 투표했나. 비상계엄은 내가 하지 않았고 막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의 책임도 일축했다. 친한계인 박상수 대변인은 15일 SNS에서 당헌 96조 해석을 근거로 “최고위원 4인 사퇴가 당대표 사퇴·궐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최고위원 4인 사퇴만으로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16일 향후 지도부 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15일 “의총 의결로 한동훈을 퇴출시키고 비대위를 구성하라. 끝까지 추잡하게 군다면 쫓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일 한 대표 징계 개시 요청서가 당무감사실에 접수됨에 따라 새 지도부 출범 시 한 대표가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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