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시국’ 망년축포 공연행사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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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새희망 카운트다운… 거액 불꽃·드론라이트 쇼

이찬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3 16:11:22

연말이 목전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해넘이 해돋이 행사로 온 국민의 마음이 달뜨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예년과 상황이 크게 달라 시민사회가 체감하는 시계바늘이 멈춰 섰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그의 직무가 정지돼 온 나라 국민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국가총체적 위기상황임이 분명하다는 것이 시민사회가 느끼고 있는 정서다.

이러한 국면에 보수의 텃밭이라고 명명되고 있는 경북 관내 지자체가 해넘이 해돋이 행사에 거액의 혈세를 쏟아 붇는다는 소식이 시민에게 있어 애써 달가울 리가 만무다.

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제각기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이는 곧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로서 일명 따로국밥의 적폐현상으로 지목됐다.

올해 드론 600기와 5000발의 축포(불꽃)를 쏘아 올려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경북 구미시의 경우다. 시는 올해 망년행사에 총예산 2억9000만 원(드론 띄움 8000만 원·축포불꽃 2000만 원)을 투입한다.

시는 본 행사에 유명가수 EXID·비오·김나희의 공연에 이어 새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600대 드론의 불꽃드론라이트쇼와 5000여 발 축포의 화려한 불꽃쇼를 펼칠 계획이다.

본 행사를 위해 시는 31일 오후 4시부터(본 행사 밤 11시30분) 동락공원 광장에서 ‘2025 구미시 새 희망 카운트다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2024년 갑진년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2025년 을사년 새해희망을 시민과 함께 맞이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올해 망년행사는 지역상권과 연계행사로 관람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대대적 홍보전에 나섰지만 시민사회의 반응이 시의 의도와는 달리 시큰둥한 상태다.

시민 다수는 “현 시국이 총체적 난국”임을 지적하며 “경기침체로 도심의 빈 점포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마당에 꼭 가수를 초빙하는 이런 축제행사를 벌여야 하는가”라고 반문을 하고 있다.

한편 23일 오전 11시,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5일 구미문화예술회관(대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를 전격 취소한다는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관공연이 취소된 가수 이 씨는 좌익 지지인물로 이 씨의 공연에 참가하는 관객과 보수대변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과 시민안전의 이유를 골자로 했다.

일련의 사태는 여야 간 정치적 정쟁을 넘어 우리 사회가 좌익과 우익 간 이념 전쟁으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등 자유대한민국의 존망과 맞물려 있어 시민사회가 태평성대를 노래할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찬희 기자 chlee2@skyedaily.com / nimacho0719@daum.net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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