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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가르치다 보면 어원을 겸해서 가르칠 때가 참 많다. 그래야 쉽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처남댁을 ‘아주머니’라고 부를 수 있다고 했더니 “부르기에 이상하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과거에는 ‘아줌마’라는 호칭을 참으로 많이 썼는데, 한국에서 ‘아줌마는 제3의 성’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낮춤 표현으로 인식하여 요즘은 쓰지 않는다.
‘아주머니’는 아버지 항렬의 여자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같은 나이의 당고모에게도 ‘아줌마’라고 불렀다. ‘아주머니’는 같은 항렬인 사람의 아내·부인네를 높여서 정답게 이를 때도 사용한다. 문헌을 보면 ‘아자미 수(嫂)·아자미 고(姑)’(훈몽자회 상 31)라고 나와 있다(아래아·를 써야 하나 요즘 신문사에서 적용이 되지 않는 관계로 ‘ㅏ’를 썼음).
‘아자미’에서 ‘미’는 여자를 의미한다. 할미·어미라고 할 때의 ‘미’를 생각하면 쉽다. ‘아자’의 어근은 ‘앚’인데, 어원적인 의미는 ‘사람’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작다’(小)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굳이 우리말로 풀이한다면 ‘작은어머니’의 뜻이라고 본다. ‘아저씨’도 같은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 여기서 ‘씨’는 한자어 氏일 것이다(서정범 ‘새국어어원사전’ 참조).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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