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업계가 매장 수를 늘렸지만 영업이익과 매장별 매출 성장세가 감소했다. 편의점업계는 초가성비 자체브랜드(PB) 즉석식품으로 수익 개선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CU의 작년 영업이익은 2304억 원으로 전년보다 4.5% 줄었다. GS25도 같은 기간 1946억 원으로 10.8% 감소했다.
점포당 매출 성장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가맹점포당 매출은 2020년 5억8399만 원·2021년 5억9400만 원·2022년 6억2179만 원·2023년 6억2796만 원을 기록했다. 매년 1000만 원 이상 증가하던 가맹점포당 매출이 2023년 617만 원 늘며 증가율이 둔화했다.
면적당 기준으로 매출액을 산정하면 더 줄어들고 있다. CU의 2023년 3.3㎡당 평균 매출액은 2799만 원인데, 이는 전년 2946만 원보다 146만 원 감소한 수치다.
GS25도 마찬가지다. GS25의 2023년 가맹점포당 매출은 6억4145만 원으로 전년보다 172만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 증가 폭(1919만 원)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3.3㎡당 평균매출액도 2023년 2209만 원으로 전년(2555만 원)보다 346만 원 감소했다.
반면 CU와 GS25의 매장 수는 늘었다. CU는 작년 말 기준 매장 수가 1만8458개로 전년(1만7578)보다 882개가 늘었다. GS25도 같은 기간 1만8112개로 전년(1만7272개)보다 840개 증가했다.
점포 수의 확장에도 점포당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줄어든 배경에는 시장 포화와 과열 경쟁이 지목된다. 편의점업계는 초가성비 PB 즉석식품으로 점포당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나섰다.
CU는 990원 핫바·1900원 맥주·2500원 닭꼬치 등 초저가 PB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CU가 즉석식품에 힘을 주는 이유는 편의점 PB제품들이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을 견인하기 때문이다.
실제 CU는 2021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PB브랜드 ‘득템시리즈’와 ‘헤이루’가 매출을 견인했다. PB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22년 16.0%에서 2024년 21.8%까지 늘었다. 매출 비중 또한 증가 추세다. 전체 매출 중 PB제품 매출 비중은 2022년 26.2%에서 2024년 28.0%까지 늘었다.
CU가 2021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는 현재 누적 판매량 6000만 개를 돌파했다. 라면·계란·티슈·즉석밥 등 각종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선보이며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보다 최대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돼 인기다.
GS25는 초가성비 PB로 기획한 ‘1400페트커피’ ‘천냥숙주나물’ 등을 선보였다. 이 상품들은 판매가를 동일 상품군 내 최저가로 우선 설정하고 품질·맛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진 신상 PB상품이다.
GS25도 전체 매출 중 PB제품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PB제품 매출 비중은 작년 29%를 넘어섰다. PB브랜드 ‘리얼프라이스’는 GS25 론칭 1년여 만에 매출 500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리얼프라이스 운영 상품 수는 50여종에 달한다. 특히 ‘유어스’는 국민배우 김혜자의 ‘혜자로운 도시락’이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올림픽 국가대표 신유빈 시리즈·넷플릭스 흑백요리사와 협업제품·편수저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박리다매를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초저가 상품을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전달은 물론 실질적으로 동반구매까지 노릴 수 있기때문에 PB브랜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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