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새로운 대한민국’ 출간… 野, 헌재 선고 승복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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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한 책 제목에 정치권서 해석 분분
분주해진 용산… ‘尹 복귀 대비’ 추측 나와
野, 승복 메시지 대신 “유혈사태” 등 언급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2 12:59:40

윤석열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책 출간을 발표했다. 책 제목은 ‘87체제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윤 대통령은 복귀 시 개헌을 언급한 적 있기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측이 탄핵 기각·각하를 예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야당은 선고 결과 승복 여부에 침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 “헌재 재판관들은 대한민국에서도 역량·인품이 뛰어난 분들로 구성돼 있다”고 운을 뗐다. 또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헌법 자체를 파괴하려 한 행위, 실제로 착수한 그 행위에 대해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 어떻게 없을 수 있겠나”며 “헌재가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가치를 존중해 합당한 판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헌재 선고 승복 메시지를 분명히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정책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관되게 승복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민주당은 아직 그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게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은 헌재 심판 과정에서 변호인단과 함께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 (승복 입장을) 밝히지 않은 건 야당”이라고 꼬집었다. 또 “전날 민주당의 한 중진은 (판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불복해야 한다는 반민주적 얘기를 했다. 이 대표는 경우에 따라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선동하는 듯한 얘기도 했다”며 “정치인들이 할 얘기가 아닌 반헌법적 언사”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최근 “헌법재판관 구성의 위헌 상황을 해소하지 않아서 윤석열 탄핵이 기각된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공식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저항할 때 생겨나는 그 엄청난 혼란과 유혈사태를 도대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냐”고 했다.

1일 신평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서 ‘87체제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출간 소식을 공개하며 “늦어도 4월10일부터 (구매) 예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에 의하면 책 제작에는 △윤석열 대통령 △나경원·김기현·윤상현·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백지원 전 국민의힘 대변인 △헌법학자인 이인호 중앙대 교수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 △신평·도태우 변호사 △복거일 작가 △전한길 역사강사 등이 참여했다.

민주당은 반발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1일 서면브리핑에서 “이 책이 의도하는 게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내란 수괴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라니 참으로 얼굴 두껍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복귀·파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선고기일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1일 심판정에 출석할 건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미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노무현·박근혜 대통령도 선고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차분히 헌재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내부적으로는 윤 대통령 복귀를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다. 1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3월 수출입 동향 등이 논의됐다. 이에 대통령 복귀 후 보고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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