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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향기를 따라 떠나는 차마고도 여행’은 중국 운남성 깊은 산속을 가로지르는 고대 교역로 ‘차마고도’를 따라가며 보이차의 역사와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아낸다.
차마고도는 과거 중국 남부의 차와 티베트 고원의 말을 교환하던 상인들이 오갔던 험난한 길이다. 책은 높은 산와 깊은 계곡, 변화무쌍한 날씨를 견디며 수백 리를 걸었던 사람들의 흔적을 추적한다.
특히 △곤명(쿤밍)의 분주한 골목길 △보이(푸얼)시의 장대한 차밭 △이무(이우)산의 섬세한 풍미를 간직한 찻잎 △노반장(라오반장)의 강렬하고 묵직한 ‘왕의 풍미’ △경매산(징마이산) 고수차 숲의 장엄한 풍경이 고스란하다.
여행의 시작점이자 차마고도의 관문인 곤명에서는 현지 시장과 찻집을 오가던 지역민의 일상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이곳 사람들에게 보이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문화이자 자부심이다.
보이차의 다양한 면모 즉 발효와 숙성 방식에 따라 다른 풍미를 내는 생차와 숙차, 수백 년 된 고수차에서 우러나는 깊이와 젊은 대수차의 균형 잡힌 맛, 고대 차나무 숲을 지키기 위해 이어지는 보전 노력까지, 한 잎의 찻잎 속에 담긴 세계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책은 또 보이차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발생한 ‘가짜 보이차’ 문제와 그 식별법, 시장의 투기 현상 등 차 산업의 명암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현장에서 목격한 가짜 제품의 유통 실태와 피해 사례,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산업적 개선 방향까지 다루며,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산업과 문화가 맞닿은 지점을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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