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어쩌나… 소비자 지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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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물가 상승률 2010년 이후 최고치
무(98.4%)·당근(65.5%)·배추(26.4%) 값 뛰어
고환율 장기화, 원재료 수입 식품기업 가격 인상↑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1 11:31:39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올해도 밥상 물가가 비상이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환율에 식품업계 원재료 수입 부담이 가중되면서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2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특히 농수산물 가격이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무(98.4%)·당근(65.5%)·양배추(28.9%)·배추(26.4%)·시금치(18.1%) 값이 뛰었고 김(34.3%)·귤(32.4%)·배(22.8%)·토마토(20.6%) 가격도 많이 올랐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여름철 이후에는 집중호우·폭염·고온 등이 상당 기간 지속돼 배추 등 채소류 물가 강세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의 밥상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으로 치솟으면서 원·부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품산업은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를 차지하기에 물가 인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22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월 127.5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특히 유지류 가격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코코아도 이상기후로 인해 각각 연초 대비 183.2% 올랐다.

고물가와 고환율이 장기화 될수록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이는 유통기업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내년 소매시장이 올해 대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정 평가의 이유는 △소비심리 위축 63.8% △고물가 지속 47.7% △고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가 38.2% △시장경쟁 심화 34.2% △소득·임금 불안 24.2% 순이었다.

물가 당국은 올해 초까지 농산물 등 먹거리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황경임 과장은 “1월 이른 설로 성수품 수요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있다”며 “게다가 (올해 낮았던) 석유류 기저 영향도 상방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동절기 유류비·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올해 2월 말까지 연장한 데 이어, 농축산물 할인 지원, 에너지·농식품 바우처 지원, 주요 식품 원료 할당관세 지원 등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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