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문턱 낮추는 은행들… 신한·SC銀 대출금리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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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가계대출 우대금리 0.1%p 올리며 대출금리 낮춰
신한은행 가산금리 최대 0.3%p 낮추고 일부 주담대 한도 폐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4 10:43:17

▲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 부동산담보대출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p 올리며 대출금리를 낮췄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p 내렸다. 13일 서울 시내 설치된 ATM 기기에서 한 시민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내리며 생활안정자금 주담대 한도를 없앴고 SC제일은행은 주담대 우대금리를 높였다. 해가 바뀌면서 대출 총량 한도가 갱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른 은행으로 금리 하향 기조가 옮겨갈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p 인상했다. 우대금리는 예금 등 기존에 거래 관계가 있는 고객에게 금리를 깎아주는 일종의 조정금리로 우대금리를 확대하면 실제 대출금리는 그만큼 낮아진다. SC제일은행은 20일부터 다자녀 우대금리(0.1%p) 조건도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전날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p 인하하기로 했다. 주택 구입 목적 주기형(5년) 주담대 가산금리를 0.1%p·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가산금리를 0.05%p 하향 조정하고 전세자금대출(2년) 가산금리도 보증기관에 따라 0.2~0.3%p 낮춘다.

대출 한도도 늘렸다. 기존 2억 원으로 제한한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 한도를 없애고 2주택자를 대상으로도 대출 취급 당일자 보유주택 처분 조건을 이행하면 전세자금대출도 허용한다. 2일에는 우리은행이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09%p 낮추기도 했다.

주요 은행들이 금리 완화 행태를 보이는 건 작년 6월 이후 거의 반년만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작년 7월·8월 집중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리며 가계대출 수요 조절에 나선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가산금리를 내리지 않으면서 예대금리차는 1%p 이상으로 크게 벌어졌다.

해가 바뀌면서 대출 총량 한도가 새로 부여된 게 신한은행·SC제일은행이 금리를 낮추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매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도록 은행에 주문하는데 대출 한도는 연초 새롭게 설정된다.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새해 들어 감소 조짐을 보이는 점도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배경이었다. 9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7690억 원으로 작년 말(734조1350억 원)보다 3660억 원 줄었다.

신한은행·SC제일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낮추면서 다른 은행들도 그동안 임의로 올렸던 가산금리를 내릴지 주목된다. 다만 아직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 인하와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은 없고 검토 중”이라며 “아직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검토 중인 상황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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