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가계대출 증가세… 12월 한 달간 2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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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4조→3.4조 원으로 축소되고 기타대출 –1.4조 원 감소 전환
은행자체 주담대 감소 커진 결과… 연간 가계대출은 3년 만에 최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5 14:00:00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2조 원 증가하며 전월(5조 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2조 원 이하를 기록한 것은 3월(-4조9000억 원) 이후 9개월 만이다.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연합뉴스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작년 12월 한 달간 2조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겨울철 이사수요 감소‧은행권 자율관리 노력 등이 둔화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41조 원을 넘어서면서 3년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4년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2조 원 증가하면서 전월(5조 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2조 원 이하를 기록한 것은 3월(-4조9000억 원) 이후 9개월 만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3조4000억 원 증가해 전월(4조 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작년 11월 1조 원 늘어났던 기타대출은 –1조4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은 11월 1조9000억 원이었지만 12월에는 –4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담대 증가 폭이 1조50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둔화한 영향이 컸다. 겨울 이사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대출실행 이연 등으로 은행자체 주담대 감소 폭이 확대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자체 가계대출 감소 폭은 한 달 새 –8000억 원에서 –1조7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증가세를 보였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2월 –1조1000억 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도 3조2000억 원에서 2조3000억 원으로 대폭 깎였다. 주담대(+2조6000억 원)의 경우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연말 상여금 및 분기말 상각 영향으로 기타대출은 6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2금융권 중에서 여전사(-3000억 원)는 감소했고 상호금융(2조2000억 원)·보험(3000억 원)·저축은행(1000억 원)은 증가했다.

다만 둔화세가 연간 증가 폭까지 막기는 부족했다. 작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41조6000억 원 증가해 전년(10조1000억 원) 대비 30조 원 이상 커졌다. 2021년(107조5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주담대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57조1000억 원 늘어나면서 증가 폭을 확대했고 기타대출은 15조5000억 원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전년(-35조 원) 대비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46조2000억 원으로 전년(37조1000억 원) 대비 확대됐다. 주담대 증가 폭만 52조1000억 원에 달했다. 제2금융권의 경우에는 상호금융(-9조8000억 원)에서 대폭 감소세를 보여 가계대출 감소 폭이 –27조 원에서 –4조6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당국은 작년 가계대출 동향에 대해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수도권 중심의 주택 거래 증가 등으로 4월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금융권의 자율적인 관리 노력 등으로 9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반적으로 가계부채가 경상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국은 올해도 금융권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상환능력 심사 중심의 여신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립해 나감으로써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일관되게 관리할 계획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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