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AI투자 한국기업 기회? “전력 솔루션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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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미국 AI 데이터센터 수요 3배 증가
한국 기업 전력기자재·ESS 틈새시장 공략 가능성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8 09:38:31

▲ 2025년 1월21일 워싱천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세계 최대 AI 시장인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된 새로운 산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AI 인프라에 약 5000억 달러(약 718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이 협력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의 절반 이상(51%)은 미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2030년에는 미국 전체 전력의 8%가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내 데이터센터는 북부 버지니아댈러스·시카고·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으나 점차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 주 정부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삽과 곡괭이’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19세기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당시 금을 캐기보다 금광에서 필요한 도구를 판매한 사람들이 더 큰 성공을 거둔 사례에서 착안한 전략이다.

AI 컴퓨터의 핵심인 프로세서 분야는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전력 기자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전력 솔루션 분야에서는 새로운 시장 점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내 데이터센터 부지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저장할 솔루션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솔루션과 간접 부품(커넥터· 구리선·광섬유 등) 분야가 유망한 진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가 인터뷰한 주문형반도체 및 네트워크 장비 기업의 반도체 엔지니어는 “프로세서 분야는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 밸류체인을 커버하고 있어서 한국 기업이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대신 커넥터·구리 선·광섬유 등 간접 부품에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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