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조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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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감식 나서 화재 원인 등 규명

정수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30 14:32:06

▲ 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소방, 경찰 등 관계 당국이 30일 합동 감식을 비롯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이날 오전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여한 기관들은 이후 화재 현장을 찾아 사고가 난 항공기의 상태와 감식에 필요한 안전 보호 조치 등을 파악하며 감식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항철위 관계자는 “감식 과정에서 다시 불이 날 경우 화재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조치를 사전에 검토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항공기 양쪽 날개에 3만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있는 점을 고려해 안전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합동 감식 시에는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항철위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를 위해 항철위는 화재가 난 항공기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날(29일) 국토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대(對)테러 조사를 벌인 결과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된 위해물품 등 테러와 관련된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향후 항철위 등의 조사 결과 용의점이 파악될 경우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또 항철위 조사에서 사고 항공기 양쪽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화재 원인이 엔진 등의 기체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목격자들의 발언에서 언급된 선반 속 정체불명의 물체가 발화 지점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화재 원인으로 휴대용 보조 배터리가 계속해서 지목되고 있다.

한 현직 기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반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같은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화장실 내 흡연,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 원인이 좁혀진다”는 글을 게재했다.

에어부산 항공기에서는 지난해 12월12일에도 보조 배터리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관계기관 정밀 감식 결과에 따라 수사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항공사 등에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으로도 전해진다. 수하물 반입 규정을 점검하고 기체 전력 설비 문제 등을 확인해 과실 유무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정수희 기자 j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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