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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전세사기 사태로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작년 주택 임대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60%에 육박했다. 특히 전세금 반환이 어려운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 월세 계약이 급증하면서 비아파트 임대 시장 월세 비율은 70%에 가까워졌다. 보증금 부담과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247만6870건 가운데 월세 계약이 142만8950건을 차지해 전체의 57.7%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세 비율은 2020년 40.8%에 불과했지만 2021년 43.8%, 2022년 51.9%로 상승하면서 전세보다 월세가 더 많은 시장으로 변모했고 작년엔 57%를 넘어섰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전세사기 사태와 고금리 여파가 있다. 2022년부터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시장에서 사기가 잇따르면서 임차인들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면서 보증금을 낮추고 대신 월세를 부담하는 계약 방식이 확산됐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1월 기준 아파트 월세 비중은 44.2%였지만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연립·다세대주택에서는 69.5%까지 치솟았다. 빌라 시장에서 월세 전환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의 월세 비중이 78.5%로 가장 높았고 충남(64.0%)·대전(63.4%)·부산(62.1%)·서울(60.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44.5%)·충북(50.4%)·인천(51.6%) 등은 상대적으로 월세 비율이 낮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월세 전환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한 전세 대출 부담이 크고 전세사기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주거 비용 부담이 커진 세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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