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에 이어 체모까지?… 하림 이물질로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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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닭가슴살’ 체모 이물질 검출 논란
하림 “체모가 아닌 식물성 유기체”
2023년엔 생닭에서 벌레가 발견돼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1 09:00:00

▲ X커뮤니티에 올라온 하림 ‘맛닭가슴살’ 체모 추정 이물질 사진과 하림 ‘맛닭가슴살’ 이물질 추가 발견 사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이 판매하는 제품에서 체모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하림 식품에 이물질이 포함되는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지만 하림이 약속한 식품 위생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11일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이 판매하는 식품에서 지속적으로 이물질이 나오고 있다”면서 “철저한 이물질 관리를 통해 소비자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소비자주권은 1월 하림이 제조한 ‘맛닭가슴살’에서 체모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글이 한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소비자주권은 “해당 소비자가 ‘맛닭가슴살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처음 발견한 제품에 대해 하림에서 분석한 결과 ’사람털‘로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을 본 다른 소비자 또한 ‘같은 것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며 사진을 공유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하림은 논란이 된 제품을 수거해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체모가 아닌 식물성 유기체라는 분석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림은 “해당 제품이 정읍에서 생산되는 제품인데 닭에서 가슴살을 분리해 급속 냉동을 시키는 제품이라 공장엔 원물(닭)만 있다. 글을 작성한 소비자가 조리 과정 중 물에 세척을 하는 중이나 허브를 넣는 중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품이 아닌 조리 과정 중에 나온 이물질로 소비자와도 소통을 마쳤다”고 해명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소비자B씨가 IFF 닭가슴살을 조리하고 보니 이물질이 보여서 소비자 성능 센터에 연락해서 회수 조치가 이뤄졌다. 맛닭가슴살도 유사한 이물질이 나왔다”면서 “하림이 1차적으로 검식해보니 식물 조직 일부라고 하는데 급하게 이뤄지다보니 2차로 조사해서 우리 단체에 검사표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림이 판매하는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23년 11월 하림 브랜드 생닭에서 벌레가 다량 발견돼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당시 이 사건은 적당히 넘기기 어려운 심각한 품질불량이라는 점에서 식약처는 하림 정읍 생산공장에 대한 현자점검에 나섰다.

식약처는 이 점검에서 하림이 최종 포장 단계에서 생닭의 이물질 점검 인력이 두 명뿐이고 기계에만 의존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그 후 하림은 “2명에서 8명으로 이물질 점검 인력을 늘리고, 사육부터 생산·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하림 제품에서는 이물질이 지속적으로 발견됐다. 작년 1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용가리치킨’에서 ‘노끈’으로 추정되는 초록색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하림 측은 “해당 상품을 수거해 이물질이 무엇인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림은 2019년에 익산공장을 최신식 설비로 리모델링 했다. 13만5445㎡에 달하는 이 공장은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다. 이 공장은 도계부터 가공·제품 생산까지 이뤄지는 단일 공정 시스템을 갖추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현대식 설비로 개조했다. 하지만 생산된 제품에서는 이물질 검출이 반복되고 있다고 소비자주권은 밝혔다.

소비자주권은 “하림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크다는 점에서 대충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하림이 생산하는 닭고기는 2023년 기준 국내 닭고기 수요의 34.5%에 달한다. 즉 국민이 먹는 1/3이 하림 공장에서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림은 익산 공장의 식품 안전관리 시스템 및 품질관리 체계를 개선해 식품이물질 재발을 방지하고 소비자들의 위생·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림은 “식품안전을 위한 점검 활동 강화과 사전적 프로세스 개선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안전과 5S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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