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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SF 영화 ‘미키 17’도 스페셜갈라 부문에 초청돼 15일 오늘 상영된다. 스페셜갈라는 경쟁 부문은 아니지만 화려하고 대중적인 장르영화를 선보여 해마다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2019)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뒤 차기작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아 1인 2역의 연기를 펼친다. 경쟁 부문 초청작들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이유다.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미키 17’은 패틴슨 외에 나오키 애키·스티븐 연·토니 콜렛·마크 러팔로 등 톱스타가 출연한다. 베를린 현지에서도 봉준호가 선사할 눈부신 영화적 경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개봉은 28일로 예정돼 있다.
베를린이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는 33번째 장편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다. 20일 공개되는 이 영화는 30대 시인이 여자친구 부모님의 저택에 처음 방문하며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성국·권해효·조윤희 출연에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 감독은 1997년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처음 베를린 무대를 밟은 이후 총 12편의 작품을 이 영화제에서 선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는 6년 연속 초청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수상작으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김민희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2020·감독상) △인트로덕션(2021·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심사위원대상) △여행자의 필요(2014·심사위원대상)가 있다. 과연 베를린이 그의 이번 신작에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쥐어 줄지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베를린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민규동 감독의 ‘파과’는 16일 관객과 만난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배우 이혜영이 젊은 남자 킬러(김성철)에게 쫓기는 60대 킬러로 등장한다. 이혜영이 베를린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는 것은 하명중 감독의 ‘땡볕’(1985) 이후 40년 만이다.
그밖에 강미자 감독·한예리 주연의 ‘봄밤’과 김무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폭력의 감각’이 포럼 부문에 초청됐으며 이장욱 감독의 ‘창경’과 차재민 감독의 ‘광합성하는 죽음’은 포럼 익스펜디드 부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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