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금리 인하… 주담대 영끌 수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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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전월 대비 증가율 34.3%… 11개월 만에 최대
정책 대출 비율은 감소… 실수요자 외 추가 구입 상승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9 11:48:47

주택담보대출이 2월 들어 크게 증가했다.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로 아파트 구입을 위한 ‘영끌’ 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2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 구입 자금 목적 신규 주택담보 대출은 총 7조4878억 원이었다. 이는 전월(5조5765억 원) 대비 34.3% 늘어난 수치이며 전월 대비 증가율 기준 2024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주택담보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2월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 등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것과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연 3.0%에서 2.75%로 인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 거래 수요가 늘어나고 이자 부담도 줄어들면서 ‘영끌’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 대출 비중은 계속 감소 중이다. 5대 은행 2월 주택구입자금 목적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정책 대출 비중은 36.6%였다. 정책 대출 비중은 2024년 12월 54.6%에서 올해 1월 44.0%로 떨어졌고 2월에도 다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 대출이 아니라 투자 또는 투기를 위한 목적의 대출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우리은행은 2월21일부터 주택을 보유한 고객의 서울 등 수도권 추가 주택 구입용 대출을 다시 취급하기 시작했다.

주요 은행들이 실질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주택 담보 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주택 구입 자금 생활 안정자 금융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p 인하하며 신용대출 상품 금리도 우대금리 신설을 통해 하향 중이다.

하나은행은 10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산금리를 0.15%p 내릴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6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0%p 인하했다.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는 것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스트레스 DSR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을 고려한 가산금리다. 현재 스트레스 DSR은 2단계로 50% 적용된다. 3단계가 적용되면 100%까지 오르면서 대출 이자율은 증가하고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 DSR 규제 적용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상반기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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