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그림의 떡”… 빨간날이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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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휴무일 없는 가맹점 17만 개, 편의점·카페도 연중무휴 영업
하루 14시간 이상 영업 7만 개… 불황까지 길어져 한숨만 “푹~”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3 17:53:35

▲ 2023년 기준 15개 주요 업종(기타 제외) 가맹점 가운데 정기휴무일이 없는 곳은 16만9364개로 집계됐다. ⓒ스카이데일리

5월초 황금연휴가 다가오면서 직장인은 며칠을 쉴지 기대하지만 하루도 쉬지 못하는 자영업자도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기휴무일이 없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무려 17만 개였다. 연중무휴인 편의점과 카페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포함하면 수십만 명이 황금연휴 기간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직장인들은 모처럼 다가오는 연휴를 앞두고 3박4일 안팎의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정기휴무일이 없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무려 16만9364개였다. 전체 가맹점(27만86개) 가운데 62.7%나 하루도 쉬지 않고 장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편의점은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가맹점이 무려 5만4392개로 전체 편의점(5만4828개) 가운데 99.2%였다.

다른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였다. 커피·기타 비알코올음료점은 3만2241개 가맹점 중 81.4%(2만6234개)가 정기휴무일이 없었고, 제과점업의 정기휴무일 ‘없음’ 비율도 78.3%로 높았다.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59.5%)이나 생맥주·기타주점업(56.8%)에서도 정기휴무일이 없는 가맹점이 절반 이상에 달했다.

하루 평균 영업시간도 상당히 길다. 전체 가맹점 가운데 일일 평균 영업시간이 14시간 이상인 곳이 7만2972개(27.0%)였다.

특히 편의점은 14시간 이상 영업 비율이 99.7%로 집계됐다. 대부분 편의점이 정기휴무일 없이 하루 14시간 영업하는 셈이다. 이어 △제과점업(34.3%) 가정용 세탁업(24.3%) 커피·기타 비알코올 음료점업(19.1%) △문구·회화용품 소매업(18.8%) 등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직장인들은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겹치자 6일을 대체 공휴일로 지정했다. 근로자의날(5월1일)에 쉬는 직장인은 2일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다.

양천구청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사랑(가명)씨는 “우리 회사가 근로자의날에 쉬어서 2일은 휴가 내고 일본 여행을 갈 예정”이라면서 “여름휴가를 제외하고 이렇게 6일이나 쉴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서 여행 가면 푹 쉬다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덕 경기도 소기업 소상공인 연합회 회장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는 휴무일이 없다. 1년 365일 일해도 가게(사업장)를 유지하기가 어렵고, 폐업만을 하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수백만 명”이라면서 “내수 침체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장사가 잘 안되는데, 직장인들은 황금연휴라고 해외여행을 가면 내수 경기는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일 정도로 자영업 의존도가 높다. 한국은행이 3월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자영업자 평균 소득은 2022년 말 4131만 원에서 3월 말 4157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수준(4242만 원)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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