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이냐, 중도확장이냐”…김·안·한·홍 2차 경선레이스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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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씽크탱크 출범·洪, 매머드 선대위…安·韓 본선경쟁력 자신
‘윤어게인’ 신당 창당 번복되며 “탄핵의 강 건너야” 비판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3 15:19:54

국민의힘은 22일 1차 예비경선 결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2차 경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1차 경선은 일반 국민 4000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로써 2차 경선은 대통령 탄핵 찬성파(한동훈·안철수)와 반대파(김문수·홍준표) 간 2대 2 구도로 압축됐다.

23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1차 예비 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1차 예비 경선 순위와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2차 경선부터는 당원 50%, 여론조사 50%로 투표 비율이 변경되며, 이는 당내 핵심 지지층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으로 김문수, 홍준표 등 보수 성향 후보들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4강에 진출한 것은 중도 확장력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2차 경선 전략은 ‘보수 결집과 ‘반탄’(탄핵 반대) 프레임 강화‘로 짜여질 전망이다.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입장으로, 2차 경선에서 이른바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표 결집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김문수 후보 캠프에는 윤상현 의원 등 적극적인 ‘반탄’ 행보를 보인 인사들이 합류했다. 보수 성향 단체들의 지지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성 모임인 호국연합회와 보수 성향 단체인 'KOREA 구국연대'의 지지 선언식을 열었다. 이 단체는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김문수 후보 캠프 김재원 미디어총괄본부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차 경선 진출 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1위를 하고 한동훈 후보가 10% 정도 뒤진 상태에서 2위를 한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당에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간 모든 여론조사 결과를 합해서 분석한 결과, 경선에서 10% 정도 앞섰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강성 반탄 성향 나경원 의원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김문수 후보에게 쏠림현상이 있었다. 비슷한 성향의 나경원 후보에게 응답하지 않고 김 후보에게 응답한 것”이라고 봤다. 경선 후보 구도가 찬탄 2 대 반탄 2 구도에 대해 “탄핵을 찬성하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이재명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김문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도 전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각계 전문가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선대위 명단을 공개하며 기세 잡기에 나섰다. 2차 경선에서 51% 지지를 확보해 3차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포부다.

홍 캠프는 △대규모 현역 의원 및 원외 인사 영입을 통한 세(勢) 과시 △‘51% 이상 득표’ 목표로 당심(당원 표심) 집중 공략 △보수 결집과 함께, 수도권·중도 확장성 및 본선 경쟁력 부각 △‘반탄’(탄핵 반대) 프레임을 활용하되, 이재명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실질적 경쟁력 강조 △대선 본선 직행 가능성을 내세우며 조직 결집력 극대화 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 캠프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은 23일 선대위 명단을 공개하면서 “현역 의원 48명이 함께 하기로 했다. 현재 7명이 캠프에 참여했고, 13명이 보좌진을 선대위에 파견했으며 28명은 지지의사를 밝혔다. 원외당협위원장은 54명이 이미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철규 의원은 캠프 시작하면서부터 이미 참여를 했다. 1차 인선에서는 빠졌지만 조금 있으면 합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국민의힘 내 결별론 확산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제는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었던 김계리·배의철 변호사가 17일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보류하는 일이 벌어지며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않으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것이다.

실제 탄핵 찬성 측인 안철수·한동훈은 당의 미래와 중도 확장,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당내에서는 ‘탄핵에 집착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에 대한 ‘반(反)이재명 빅 텐트’ 구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2차 경선 진출자들이 참석한 미디어데이 행사와 24~26일 4인 토론회를 거쳐 29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위·2위 득표자가 30일 양자 토론을 거쳐 내달 3일 전당대회에서 3차 결선 투표로 후보를 가린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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