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00만명 시대 조기진단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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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제생병원 이재정 신경과장 “건망증과 치매 구분해야”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4 13:34:14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63만 명이었던 치매 환자 수는 2024년 105만 명에 이르렀다.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치매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치매 환자의 운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 사고 등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치매(Dementia)는 단일 질환이 아닌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치매는 크게 퇴행성 치매와 비퇴행성 치매로 구분된다. 이재정 분당제생병원 신경과장은 24일 “퇴행성 치매는 명확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1차적 치매이며 비퇴행성 치매는 뇌출혈·뇌경색·뇌염 등의 질환이나 약물 부작용 우울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라고 강조했다.

퇴행성 치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체 치매 환자의 70%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혈관성 치매(20%)가 뒤를 잇는다. 두 가지 유형의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약 15%에 이른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노화·뇌 활동 부족·수면 부족·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뇌에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배출되지 못하고 뇌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기억력·언어 능력·판단력이 저하되며 점차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건망증과 치매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이 과장은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지만 치매는 힌트를 줘도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며 “건망증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치매는 인지기능 전반이 저하되며 기능의 지속적인 감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도인지장애(MCI)는 치매와 정상 노화의 중간 단계로 인지 기능이 저하되었지만 아직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만 MCI 환자의 10~15%는 매년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매 자체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치매가 진행되면서 운동 기능 저하·삼킴 장애 등이 발생하면 폐렴·요로 감염·욕창 감염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치매 환자의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고혈압·당뇨 등 혈관 질환을 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퍼즐·보드게임 등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과 충분한 수면·건강한 식습관도 도움이 된다.

이재정 과장은 “치매 환자는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기 어렵지만 과거 기억은 비교적 유지된다”며 “집안 구조를 갑자기 바꾸지 않는 것이 좋고 환자와 대화할 때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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