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별세 ‘MB시절 국방 개혁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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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서 국방 개혁 추진시 ‘적임자 발탁’
MB 정부서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뛰어난 외국어 실력 ‘정책·전략 통’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8 19:23:39

국방정책·국제 업무에 국방 개혁에 탁월한 식견을 가졌던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26일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고인의 사인은 지병으로, 그는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3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 29기의 유일한 서독 군사 유학생으로 1970년에 서독에 파견되기도 했다. 귀국하여 포병 소위로 임관한 직후에 서강대학교에서 위탁교육으로 독어독문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군사전략 분야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주로 기획 부서에서 근무했다.

△ 6포병 여단장 △ 23보병 사단장 △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 수도 방위사령관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제1야전군사령관 △ 합동참모의장(08년 3월 ~ 09년 9월)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첫 합동참모의장에게 보임이기도 했다. 합참 의장 시절 국방 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북한 도발에 대비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국방 개혁·군 전력 구조 개편 등을 발전시켰으며, 북한 도발뿐만 아니라 한미동맹 강화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예비역 대장으로 전역한 후 김 전 장관은 2009년 9월 제42대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김 전 장관은 현역 시절 야전 지휘관은 물론 외교 및 전략·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한 문무를 겸비한 군인으로 평가됐다. 독일어 실력뿐만 아니라, 영어 실력도 탁월해 통역 없이도 국제회의에 참여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다. 이명박 정부가 한창 추진하던 국방 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됐음에도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한 다음 해인 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 같은 해 11월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이유로 지도력에 위기를 맞아 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포병 병과에서는 유일한 업적을 세웠다. 4성 장군까지 올라간 전략통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정책과 전략 면에서는 대한민국 육군이 낳은 최고의 인재 중의 인재였다는 것이다. 보병중심 4성장군 진급 체계를 뚫은 포병 출신인 만큼, 그의 병과와 진급을 통해서도 타고난 장성급 군인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과거 합참에서 함께 했던 군 소식통은 “솔선해서 움직이는 온화한 성품의 정책형 군인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뛰어난 머리와 기억력으로 합참의장에 이어 곧바로 국방부 장관에 발탁된 것”이라고 기억했다. 그는 “원체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주변에 적이 없었던 지장이자 덕장의 면모로 손색이 없었다”라고 그의 죽음을 기렸다.

국방부 장관 퇴임 이후에는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사립고등학교인 한민고등학교 설립을 주도해 학교법인 한민학원(한민고)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외에도 한국전쟁 기념재단 이사장 및 육군 포병전우회 회장과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공동대표 등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범숙 씨·아들 김대업 씨·딸 김희수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17호실)이다. 영결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합참장(합참의장 주관)으로 열린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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