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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지역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군은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피해복구 및 배상 등을 통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습니다.”(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이 5일 공군 전투기에 의한 민간 오폭 사고가 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마을을 살펴 본 후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하며 이 같은 입장을 국민에게 내 놓았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 대행은 전날 포천 주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명확한 원인 규명과 피해복구 및 보상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오후 6시20분쯤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관련 부대들과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사고의 신속한 후속 조치와 피해자 지원대책 등을 논의했다.
회의 직후 김 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방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공군·육군 사고대책본부는 사고대책위원회로 전환하여 지속 운영하고 있다. 5군단장을 본부장으로 현장 통제·지원본부를 가동하여 사고 지역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 및 후속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공군 포천 오폭 사고로 인하여 민간인 15명·군인 14명 등 총 29명 발생했다. 관계자는 “현재 입원 치료 인원은 민간인 7명· 군인 2명이며 20명은 진료 후 귀가했다. 중상자는 민간인 2명이고 전체 9명이 병원 치료 중”이라며 “중상자는 어깨골절과 목 파편상을 당한 지역 주민 2명으로 각각 수술을 받았으며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의료 인력을 총 4개 팀 투입해 현장 지원을 했다. 오늘(7일) 오후부터는 국군의무사령부·육군본부·5군단 인력으로 구성된 정신건강 현장지원팀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현장지원팀은 사고에 노출된 장병을 비롯해 상담 및 진료를 희망한 장병을 대상으로 PTSD 예방활동 및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군은 국가트라우마 센터 및 포천시 정신건강센터와 연계 하에 포천시 노곡2리 58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과 진료 및 상담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도·포천시·군 통합 현장 피해조사’
공군본부 인참부장 등 현장대응팀 현장 방문
한편, 6일 사고 발생 후 군은 EOD 등 5개 팀을 투입하여 폭탄 8발의 낙탄 흔적을 확인했고, 불발탄이 없음을 확인했다. 또2개 부대 94명의 장병을 투입하여 피해지역 잔해 수거 및 피해주택 정리를 지원하였다. 마을주민 안전 대피장소(노곡리 행복지원센터)에 5군단 주임원사를 비롯한 부사관단 20명이 방문하여 주민들을 위문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였다. 7일 2개 부대 150명의 장병을 투입하여 지원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군은 정확한 피해 현황 조사를 위해 포천시와 함께 ‘포천시·군 통합 현장 피해조사’를 이날 오전 7시부터 시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경·소방이 피해지역 내 가구들을 방문하여 피해를 채증하고, 주민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피해 잔해물 수거와 시설물 재활용 지원 등 필요한 사항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추가 피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경기도와 함께 통합 안전진단팀을 편성하여 7일부터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 안전진단팀은 사고 지역 내 각종 시설물의 안전진단과 정확한 피해복구 소요 산출 임무를 병행할 것”이라며 “국방부 법무관리관실과 공군본부·5군단 법무팀으로 구성된 ‘피해배상 현장대응팀’을 편성하여 오7일 오전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장대응팀은 피해배상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배상법 등 피해배상 절차와 방법 등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7일 오전에는 공군본부 인참부장 등 현장대응팀이 해당 마을을 방문해 사고 관련 주민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약 30명 규모로 구성된 공군 사고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사고 현장을 비롯해 문제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소속된 부대를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대책위는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사고를 낸 전투기 조종사들은 비행 임무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다.
공군은 전날 이번 사고가 전투기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전 10시쯤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의 KF-16에서 공대지 폭탄 MK-82 8발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 문제의 전투기 조종사는 본인 항공기를 포함해 4대 항공기를 지휘할 수 있는 이른바 ‘4기 리더’에 해당하는 숙련급 조종사였다는 점에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공군관계자는 전날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보고 있다. 1번기가 사격을 하면 2번기가 동시에 나란히 발사하는 훈련인데, 1번기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입력하면서 2번기도 동시에 (포탄을) 투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를 낸 두 대의 전투기는 각 1명의 조종사가 운용하는 ‘단좌’ 구조로, 두 대가 한 조를 이뤄 비행한다. 따라서 사고 과정에서 두 조종사 사이 어떤 소통이 오갔는지 음성기록장치를 통한 정황 파악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 국방부는 사고 직후 예정된 모든 실사격 훈련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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