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성장·실용외교’-김경수 ‘메가시티 자치정부’-김동연 ‘경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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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자들, 마지막 토론회서 선명성 부각 집중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검찰개혁’에 한 목소리
27일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이재명 유력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6 15:40:49

▲ 2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이재명, 김동연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김경수·김동연 세 후보는 25일 TV조선 주관 마지막 토론회에서 검찰 개혁과 지방 분권 등 주요 정책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면서도 각자의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는 치열한 공방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후보들은 주도권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선명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성장 우선 기조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양극화 완화를 위해 AI, 신재생에너지, 문화 등 강점을 가진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자원을 강제로 나누는 것은 공산주의라며, 신산업 발전을 통해 기회와 결과를 공정하게 나누는 방식으로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첨단산업 분야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외교에서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되, 문화·기술·안보·환경을 포함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한미일 협력도 중요하지만 일방적으로 메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는 탈원전이나 원전 중심 정책 모두 어렵다”며 “에너지 믹스의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후보는 ‘메가시티 대통령’을 내세우며 5+3 권역별 메가시티 자치정부 공약을 강조했다. ‘메가시티 자치정부’는 대한민국을 5대 권역(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 대구·경북)과 3개 특별자치도(전북·강원·제주)로 나누어 각각의 권역별로 초광역 자치정부를 구성하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전 정책에 대해서는 축소가 옳다고 평가하며, AI 등 신규 전력 수요와 수요 절감 효과를 고려해 필요한 전력을 검토하고 감축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의 교통 혼잡과 부동산 문제, 비수도권의 소멸 위기를 지적하며, 전국적으로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부총리 경력을 내세워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경험을 언급하며 단계별 협상 전략을 통해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적극적 재정 역할을 강조하며, “국가 채무비율 5%포인트 인상 감내 시 200조 원 규모 재원을 마련해 인구·지방·성장 소멸 문제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 재정 정책과 투자 확대로 향후 5년간 국가 채무비율을 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감내해 약 200조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 인구 소멸·지방 소멸·성장 소멸 문제 해결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12조 원 규모 추경은 부족해 50조 원 규모 추경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2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이재명, 김동연 후보. 연합뉴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세 후보가 한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후보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가진 검찰 시스템을 끝내야 한다”며 검찰의 기소 목적 수사와 증거 조작 문제를 비판했다.

김경수 후보도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정치 검찰 해체와 기소권만 남기는 전면적 개혁을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 역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과 검찰 소프트웨어 개혁을 포함한 검찰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정치 보복’과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는 “많이 당했지만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며 “할 일이 많아 그런 일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경수 후보는 “정치 보복과 내란 세력에 대한 법적 처벌은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며 내란 세력 처벌을 정치 보복과 동일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지난 주말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각각 88.15%, 90.81%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두 권역 합산 89.56%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26일 호남권 경선을 거쳐 27일 수도권·강원·제주권 순회 경선을 끝으로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과 지지세에서 크게 앞서고 있어 27일 수도권 경선 종료와 함께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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