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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K-방산이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해 진격했다. 한국과 폴란드가 약 65억 달러(한화 약 9조 1200억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하면서,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번 계약은 현지 생산, 기술 이전, 유지보수 등 전방위적 협력을 포함하며, 대한민국이 유럽 방산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K2 전차가 폴란드 땅에서 현지 생산되는 것을 직접 목도하니,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K-방산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며 “K2 전차는 폴란드를 지키는 굳건한 수호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의 서명식은 끝이 아닌 시작이며, 대한민국은 폴란드의 든든한 안보 파트너로서 모든 분야에서 아낌없는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체결된 1차 긴급 공급분(180대)에 이은 후속 계약으로, 총 180대 가운데 117대는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하고,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Bumar) 공장에서 현지 생산된다. 특히 이번 2차 계약은 단순 공급을 넘어서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의 공동 개발, 계열 차량(구난·교량·개척 전차 등) 81대, 유지·보수(MRO), 탄약과 예비부속 등 종합적 방산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K2PL 전차는 폴란드의 요구를 반영한 최신형 첨단 무기체계로, △능동방호장치 △드론 재머 △원격사격통제체계 △신형 특수장갑 등이 적용돼 전차전과 드론 위협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은 단순한 수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폴란드가 유럽 내 K2 전차 생산과 유지보수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지 방산업체와의 기술 협력 및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에는 국방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외교부 등 관계 부처들의 유기적 협력이 뒷받침됐다.
특히 K2 전차의 신속한 납품과 운영을 위한 국방부·방사청·육군의 적극적 지원과 K-방산 홍보가 계약 성사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현지에서는 이미 K2 전차 운용 교육 과정이 시작됐다. 지난달 폴란드군 교육생들이 K6 중기관총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으며, 연말까지 1차 계약분의 인도가 완료된 이후 곧바로 2차 물량의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안 장관은 “K-방산은 국민의 사랑과 성원 속에서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있으며, 국민주권 정부는 앞으로도 이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방산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오늘의 쾌거는 우리 기술과 외교, 산업이 함께 일군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2 전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유럽 전역의 안보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폴란드가 기존 구형 소련제 전차를 대체하고 자국 방위 역량을 현대화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했다. 특히 NATO 동부 최전선 국가로서 기동성과 화력, 방호력이 뛰어난 최신 주력전차 확보는 전략적 필수조건이다.
K2 전차는 강력한 사격통제 능력과 능동방호체계, 그리고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춰 유사시 러시아군의 전차 및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지 맞춤형 개량이 가능한 K2PL 전차는 폴란드군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또한 현지 생산 기반까지 확보되면서 폴란드 방산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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