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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해방촌 DIAMOND G(다이아몬드지)에서 작가 김세중 김남표 2인전 ‘Etre-H’를 개최한다.
Etre는 ‘있음’을 의미하는 말로 예술가는 사물의 존재를 밝히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H는 갤리리가 위치한 해방촌을 의미한다.
작가 김세중, 김남표 두 사람은 이번 전시에서 똑같이 프랑스 파리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들의 드로잉은 빛의 미묘한 변화를 종이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리거나 자연 속에서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를 묘사함으로 미의 근원을 탐한다.
김세중 작가는 “나는 동양적 미감과 서양의 오브제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미적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물감을 겹겹이 덧입히는 과정은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시간의 압축이자 문화적 교차의 기록이었다. 이국적 장소인 파리의 빛을 동양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 속에서, 나의 작업은 흔적, 시간, 문화적 차이라는 층위들을 교차시키며 확장된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에서 김세중은 사라지는 것을 붙잡고, 버려진 것을 다시 호흡하게 하며, 보이지 않던 것을 드러내는 예술적 태도를 실천한다.
김남표 작가의 작품 대부분은 야외에서 완성된 것이다.
“야외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현장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관념적인 붓질은 현장 속에서 부서지고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미술사에서 인상주의는 야외에서 작업한 화가들이 유독 많았다. 그들은 그림의 소재가 되는 자연 풍경을 그렸지만, 혹은 자연 풍경을 그리기 위해 나갔지만, 결코 그 소재에 갇혀 있지 않았다. 현대미술의 시작을 인상주의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림의 도상이 자연의 형상을 담았다고 하더라도 주된 목적은 생생한 자연 속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화가의 존재일 것이다. 화가의 미술적 의지는 부서진 잔재에서 꽃을 피우고 숲이 되는 씨앗을 뿌리게 된다.
그는 대상의 속으로 파고들어 자신의 존재를 무너뜨리고 대상의 존재가 되어간다. 오늘도 화가는 채워지지 않는 결핍 때문에 또다시 화구통을 들고 거리로, 자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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