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국민은행 예금금리 2%대로 낮춰… 기준금리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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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대표 정기예금 연 2.95%… 2년7∼8개월 만에 최저 수준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4 11:21:10

▲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2%대로 떨어졌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한 ATM 기기에서 한 시민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예금금리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 기준)에서 3%대 금리가 모습을 감추고 2%대가 상품들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보다 앞서 은행 대출금리가 2%대로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가산금리를 포함한 대출금리는 여전히 가계대출 관리 등의 명분으로 시장금리 하락 폭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예대 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벌어지면서 은행 이익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다.

24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수신(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만기 1년 기준·우대금리 포함)를 기존 연 3.00%에서 2.95%로 낮추기로 했다.

KB국민은행 내부 시계열 기록을 살펴보면 이 상품의 최고금리가 2%대였던 마지막 시점은 2022년 7월10일이었다. 이후 3%대로 상승했다가 약 2년7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갔다.

신한은행도 최근 대표 수신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1년만기 기준·우대금리 포함)를 연 3.00%에서 2.95%로 0.05%p 인하했다.

신한은행 내부 시계열에서도 해당 상품 최고금리가 2%대를 찍은 것은 2022년 6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른 은행들도 일제히 ‘시장금리 반영’을 내세워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네 가지 거치식예금(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p 낮췄고 하나은행도 14일 ‘하나의 정기예금’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정기예금’ 등 3개 상품의 12∼60개월 만기 기본 금리를 0.20%p씩 일제히 인하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3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95∼3.30% 수준이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2.95%)’이 20일 2%대로 떨어졌고 같은날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도 2%대로 하락했다.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2.75%로 0.25%p 인하하면 나머지 3개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도 곧 2%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작년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43%p로 전달(1.41%p) 대비 0.02%p 늘어났다. 이는 4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은행권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대출 금리보다 크다는 의미다.

결국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한 후에도 현재와 같이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더 빨리 떨어질 경우 은행 예대금리차는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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