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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와 전쟁 종식 조짐을 보이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병사들을 면담하고 귀국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당국 전황 브리핑 내용을 공개한 유 의원은 “본국 송환은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고, 북한군 포로라 할지라도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5일 유 의원실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후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장(DIU·The Defense Intelligence of Ukraine·약칭 GUR 혹은 HUR) 키릴로 부다노프 중장과 익명을 요구한 특수작전군(SSO·Special Operations forces of Ukraine) 소속 고위 지휘관을 접견했다. 유 의원은 이들 기관으로부터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황과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다.
러시아군의 군사 목표는 ‘우크라이나 경제 역량 파괴’로 러시아군 전략목표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 탈환 △우크라이나 영토인 도네츠크 지역 완전 점령 노력 △기존 점령지역인 자포리자, 헬슨 점령 유지 노력이다. 러시아군 병력은 62만5800명으로 일일 평균 병력 손실을 일평균 약 1200명 수준이다. 이들 중 지난해 6월 다뤄진 러·북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따라 같은 해 10월쯤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병력 약 1만2000여 명이 파병됐으며, 파병 인원 중 75% 정도는 폭풍 11군단이며 25%는 정찰총국 소속이다.
이들은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등 5개 지역으로 병력 분산해 현지 적응 훈련을 하였으며 △평균 한 달 반 동안 현지 적응 훈련 후 작년 11월에 쿠르스크 지역 전투 투입 △러시아 군복과 신분증 지급해 러시아군 소속으로 위장 후 4명의 고급 장성 함께 파병(한국 정보기관에서는 3명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이다.
북한군 부대는 4개 여단으로 편성됐으며 각 여단은 약 3000명으로 구성됐다. 3개 여단은 경보병 여단과 유사한 편제로 AK-74·60mm 박격포·7.62mm 저격소총 등을 가졌다. 1개 여단은 정찰총국으로 편성되어 러시아 특수부대 무기 지급·별도 진지 확보 훈련 실시하고 있다. 각 여단 본부는 쿠르스크 지역 내 자리 잡고 있으며 본부에는 북한 장교가 다수 관측됐다.
러시아군과의 연합군 편성은 ‘연합 부대’ 이름으로 6만3000여명의 부대 규모로 구성됐으며 높은 언어장벽으로 북한군만으로도 편성된 조직이 있다. 이에 전투행위 간 러시아군 장교가 명령 및 지시를 내리고, 비전투 행위 간 양국의 부대 교류가 없는 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군수 보급은 모두 러시아 군 측이 담당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북한군 손실 및 ‘추가 파병’ 부분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전사자는 400여 명, 부상자는 3600여 명이며 부상자 중 300여 명은 치료 후에 전선에 재투입되기까지 했다. 1월14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전 병력이 투입됐으며 전선 투입은 소강상태를 보인다. 2차 파병 규모는 1500여 명 수준으로 현지 적응 훈련 후 쿠르스크 인근에 배치되어 있으며, 3500여 명은 러시아 극동 지역 5곳에서 현지 적응 훈련 중으로 3차 파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됐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유 의원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군인의 휴대전화 빌리려는 모습 자주 포착되는데, 가족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포획된 태블릿 PC 분석 결과 사상·이념·선전교육 자료 등이 다수 포함됐다”며 “북한군 포로 심문 결과, 지시받은 주 임무는 ‘실전 통해서 현대전 많이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군 전투력에 대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실시했다”며 “북한군인 5명이 러시아군인 10명의 전투력과 대등할 정도로 높은 전투력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은 30~60개 소규모 단위 부대 편성해 전선 향해 돌격 위주 재래식 전술 구사한다”며 “통신장비가 노후화됐고, 야시경 보급 많지 않아 야간작전 수행 능력은 떨어진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전투 초기 북한군은 드론전 등에 취약했으나, 점점 현대전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면서도 북한군을 상대해 본 우크라이나 군인의 공통적 평가를 △강인한 체력을 보유했으며 △20세 어간의 젊은 청년층으로 구성됐고 △공포심이 없다는 것이다.
고위 군 관계자는 “많은 전사·전상자가 발생함에도 불구, 저돌적으로 돌파 시도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도대체 왜 이렇게 절실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현재에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대상으로 심리전 방송과 항복 유도하기 위한 전단 살포 중이지만 개개인 사상교육의 탓으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우·러 전쟁 전문가는 스카이데일리에 “파병된 북한군은 중·소대급 수준의 기본 화기와 장비는 현지에서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의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도 러시아로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것이 사실이면 여단급 지원 하력 편성은 가능할 것이나 보병 중대나 보병대대급 직할부대나 지원부대가 편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대나 중대급 보병부대가 제대로 전투력을 발휘하는 데 필수적인 장갑차·표적획득·화력·공병·방호·보급·의무 기능이 매우 취약함의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파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도 했다. 전문가는 “북한군의 추가 파병 소식이 있는데 이것은 추가 파병보다 손실 보충으로 봐야 함. 부대가 25~30% 정도의 피해를 보면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며 “수천 명의 피해를 본 북한군도 휴식, 손실 보충, 재편성, 재보급이 필요했을 것임.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마지막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상황과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재정비한 북한군을 조만간 전선에 재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한국 귀순 의사 밝혀 북한군 자폭 비일비재”
“당국, 우크라와 비공식적으로 포로 송환 관련 교감”
유 의원은 전날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군 포로 접견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유 의원은 “지난달 25일 북한 지도부 만행으로 가족에게도 파병을 알리지 못하고 누구와 싸우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참전했다가 끔찍하고 참혹한 전장에서 포로로 생포된 두 명의 젊은 북한 군인을 만날 수 있었다”며 “면담은 제가 직접 우크라이나 당국에 요청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접견 신청 장소에서부터 대여섯 개의 철문을 지나고도 미로처럼 길이 뻗은 좁은 통로를 거쳐서야 포로를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꼭 제 큰아들과 작은 아들뻘 남짓 되어 보이는 그들의 눈빛에서 참혹한 현실 속에 내던져진 두 젊은이의 두려움과 절망, 그리고 깊이 서려 있는 그들의 심적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귀순을 80% 결심했다’고 밝혔던 리 모 씨가 있었다. 그는 유 의원에게도 “난 한국으로 꼭 가고 싶어요. 앞으로 우리 부모님과 만나기 위해서 꼭 가고 싶어요”라고 귀순 의사를 공고히 했다고 한다. 또 다른 포로인 백 모 씨는 유 의원과 만남에서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귀순을 어느 정도 고려 중임을 밝혔다. 유 의원은 두 포로와의 면담을 통해 파병된 북한군의 피해 정도가 상당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는 우리와 동맹관계가 아니니, 사전적 의미에서는 분명 ‘남의 나라 전쟁’이 맞다”면서도 “북한군의 전투 참가가 공식 확인된 마당에 우리로서도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북·러 군사협력과 밀착은 앞으로 우리 안보에 직접적이고도 위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당국에서 북한 군인들의 귀국 의사가 확인되면 수용하겠다는 원칙을 우크라이나 측에 알렸고, 우크라이나 당국에서도 한국으로 송환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우리의 송환 의지가 배제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더 신속하고 각별한 조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 의원은 우리 군이 조속히 우크라이나 현지에 전훈 분석 단을 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전투 병력을 보내 전투에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며 북한이 실제 전투에서 어떠한 전략·전술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현대전 경험을 통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혹은 북한·러시아 연합군의 전투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특히 러·북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 러·북 연합군 운용 경험이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역 군인들을 파견하는 것이 제한된다면 경험 많은 예비역으로 구성된 조직을 파견하는 것도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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