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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이 싼 값을 이를 때 ‘갯값’이라는 표현을 한다. ‘똥값’이라는 말도 비슷한 뜻이다. 예전에는 집에서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개장국’이었다. 요즘은 개 한 마리 값이 차 한 대 값이다(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생각해서 요기까지만 하자). ‘갯값’에는 ‘ㅅ’이 들어가는데, ‘개똥’에는 없다.
다음의 경우를 보면 뒤에 나오는 자음이 처음부터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정해져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적용하지 않는다. ‘개-똥·보리-쌀·허리-띠·개-펄·배-탈·허리-춤’의 경우는 뒤 단어의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이므로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다음의 경우를 보면 뒤에 나오는 단어가 앞의 단어와 어울리면서 된소리로 발음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이시옷의 문제는 발음과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발음에 유념해야 한다.
‘개-값[개깝/갣깝]·내-가[川邊·낻까]·배-가죽[腹皮·밷까죽]·새(←사이)-길[間路·샏낄]·귀-병(病)[귇뼝]·기(旗)-대[긷때]·세(貰)-돈[섿똔]·화(火)-김[홛낌]’의 경우에는 앞 단어의 끝이 폐쇄되면서 뒤 단어의 첫소리가 경음화(된소리되기)하여 [갣ː깝]·[낻ː까] 등으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붙여 ‘갯값·냇가·뱃가죽·샛길·귓병·깃대·셋돈·홧김’으로 적어야 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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