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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의 개통이 최소 1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경기 안성시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상판 붕괴 사고로 현장 보존과 정밀 조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향후 공법 변경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공사 재개 일정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대규모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기존 공법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설계 변경과 추가 안전 대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던 일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사한 교량 붕괴 사고 사례를 보면 사고 원인 규명과 후속 조치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됐다. 2017년 평택국제대교 붕괴 사고의 경우 사고 원인 조사가 5개월이 걸렸고 공법 변경과 재시공 절차를 거치면서 준공 시기가 1년 이상 지연됐다.
이번 청룡천교 사고는 규모와 인명 피해 면에서 더 심각하다. 붕괴 구간이 200m를 넘고 거더가 52m 아래로 추락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장 보존 기간만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고로 같은 공법을 적용한 다른 공사 구간도 점검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DR거더 론칭 공법’을 사용 중인 세종~안성 오송지선 전동교·대산~당진 대호지교·함양~합천 하금천교 등의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안전성 검토에 나섰다. 만약 해당 공법이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은 공법 변경이 불가피하다.
공법 변경이 확정되면 추가적인 설계 검토와 안전 심의가 필요하고 이는 공사 기간을 더욱 늘리는 요인이 된다. 관계 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원인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안전성 확보 없이는 공사를 재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수도권과 세종을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개통 시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도로 개통이 크게 늦어지면서 수도권 교통 정체 해소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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