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기 첫 의회연설 3600만여 명 시청… 바이든 때보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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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간 공화당 수십 차례 기립박수 vs 민주당 냉랭
그린 의원, 고성 항의하다 의사진행 방해로 퇴장 당해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6 17:17:23

▲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앞) 대통령이 2기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100분간 열변을 토했다. 국경·치안·물가 등 국내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의 기조를 재천명하며 성과를 나열했고 전임 정부에 대한 날선 공격도 많았다. 공화당 측에선 수십번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으나 민주당 측 좌석은 시종일관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PA·연합뉴스

▲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 초반에 민주당 소속 엔 그린 하원의원(텍사스)이 큰 소리로 비판하다 '의사 방해' 혐의로 퇴장 당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상·하원 의회 합동 연설을 3600만 명이 시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집계에 따르면 전날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진행된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본 시청자가 총 3660만 명이었다. 전임 조 바이든의 2021년 4월 첫 의회 연설 때 시청자 2690만 명보다 36% 많은 수치다. 트럼프 첫 임기 시절인 2017년 2월 한 트럼프 1기 첫 의회 연설의 시청자는 4770만 명이나 됐었다. 당선 자체가 워낙 이변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주목도 또한 각별했기 때문이다.

연설을 중계한 방송사 가운데 폭스뉴스는 170만명 시청자를 확보해 TV 채널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위·3위인 ABC와 CBS 시청자를 다 합쳐도 폭스뉴스에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강력 추진을 재천명했으며 민생과 치안을 최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제 문제 역시 국내 정치의 문맥에서 언급됐다. 캐나다·멕시코 등을 상대로 단행한 관세 정책과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잡기,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구상 등이 모두 그렇다.

다만 100분 내내 공화당 인사들 쪽에서 수십 차례 기립 박수가 쏟아진 반면 민주당 측은 시종일관 냉랭한 반응이었다. 특히 앨 그린 하원의원(민주·텍사스)이 연설 초반의 대통령을 향해 거친 음성과 몸짓으로 비판하다 퇴장 당했다. 공화당이 이에 견책(censure)을 추진 중이다. 댄 뉴하우스 하원의원(공화·워싱턴)이 이튿날(5일) 제출한 해당 결의안엔 “그린 의원의 행동은 상·하원 합동 연설의 진행을 방해했으며 적절한 행동 규범을 위배했다”고 지적됐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선 이 결의안이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며, 공화당 하원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도 별도의 견책 결의안을 낼 예정이라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트로이 넬스 하원의원(공화·텍사스)도 같은 취지의 결의안을 준비 중이다. 견책이란 하원 투표로 확정되는 공식적인 조치지만 실질적인 징계효과가 없어 정치적 의미를 부각시킬 뿐이다. 그린 의원은 퇴장한 뒤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 삭감을 추진하고 있어 항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원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 중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야유한 조 윌슨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에 대한 견책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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