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한화 지분 처분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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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하며 49억 원 손해… 4개월 전 공개 매수 응했으면 110억 원 이익
현시점 한화 주가 매각 당시 대비 60% 상승… 현재 처분 시 930억 원 이익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5 14:10:46

영풍과 MBK 파트너스(MBK)는 5일 고려아연이 보유 중이던 주식회사 한화 지분 7.25% 전량을 한화에너지에 처분한 것과 관련해 처분 결정을 내린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와 실질 의사결정권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주주대표소송 제기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마땅히 프리미엄을 받아야 할 주식을 헐값에 한화에너지에 처분해 고려아연과 주주들에게 큰 재산적 손해를 끼쳤다”며 “최윤범 회장은 이같은 손해를 잘 알면서도 당시 경영권 박탈 위기에 몰리자 고려아연 주요주주인 한화 계열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배임행위를 저질렀다”고 소 제기 배경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2024년 11월 보유 중이던 한화 지분 7.25% 전량을 시간외대량매매로 한화에너지에 주당 2만7950원에 넘겼다. 2년 전 고려아연이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한화 지분을 매수할 당시 가격보다 3% 낮은 가격으로 명목상 약 49억 원의 손실을 봤다.

영풍·MBK는 거래가 있기 4개월 전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을 주당 3만 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에 나섰다. 만약 고려아연이 이 공개매수에 응해 한화 지분을 처분했다면 매입가 대비 49억 원 손실이 아니라 약 110억 원의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영풍·MBK는 한화에너지가 그룹 승계를 위해 중요한 주식을 기대보다 헐값에 확보했으며 고려아연은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자산을 오히려 손해 보고 처분했기 때문에 더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보유하던 한화 지분 7.25%를 넘겨받은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기존 14.9%에서 22.16%로 상승했고 한화에너지를 포함한 그룹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의 한화 지분율은 55.83%로 과반을 넘었다.

이에 더해 거래 시점이 2024년 7월부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들이 수혜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11월 이후부터 한화오션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는 등 주가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25년 3월4일 종가 기준 한화 주가는 4만4550원으로 4개월 전 고려아연이 한화에너지에 지분을 넘겼던 가격 대비 약 60%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만약 고려아연이 현재 가격에 한화 지분을 처분했다면 무려 93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최윤범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대규모 금융차입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됨에 따른 현금 확보 차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MBK와 영풍은 “최 회장 개인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재무적으로 멀쩡하던 회사에 2조 원이 넘는 고금리 차입 부담을 고의로 지우고 그 돈으로 대규모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하면서 재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발언했으면서 이러한 해명을 내놓는 것은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고 주장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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